이용섭 “우리 노무현정부는…” 文대통령 “문재인정부죠 ㅎㅎ”

Է:2017-05-24 13:32
:2017-05-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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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시연하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직속기관 부위원장이 현직 대통령 앞에서 전직 대통령의 이름으로 현 정부의 주력 현안을 설명하는 ‘아찔’한 실수를 저질렀다. 24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상황판을 설명하는 자리에서였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고용률, 취업자, 실업률, 청년실업, 취업유발계수, 취업자 증가, 임금상승률, 저임금근로자, 근로시간,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등 일자리와 관련한 각종 지표를 실시간으로 표시할 일자리상황판을 설치한 뒤 운영 방법을 설명했다.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핵심 공약이다. 집권 1호 업무지시 역시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 일자리위원회는 문재인정부에서 출범한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대통령 집무실 내 일자리상황판 설치는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일자리 문제 해결 의지로 평가된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상황판의 지표를 일일이 설명하고 앞으로의 기대와 전망을 말했다.

-이용섭 부위원장: 대통령께서 매일 지표를 보고 살아있는 대책을 지시할 수 있어 일자리 정책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잘 아시듯 노무현정부 경제 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된다고 할 만큼 일자리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정부가 아니라 문재인정부 ㅎㅎ(웃음)

-이용섭 부위원장: 제가 노무현정부에서 너무 오래 일해서 ㅎㅎ(웃음) 대통령께서 보다 신속하게 일자리의 양과 질에 관한 지표를 보실 수 있게, 계속해서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시스템 고도화하겠습니다. (이하 생략)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이 24일 오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을 보면서 취업인구 증가를 기원하며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정부를 ‘노무현정부’로 잘못 말했고, 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라고 직접 발언을 정정하며 웃었다. 이 부위원장은 “제가 노무현정부에서 너무 오래 일해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동반자이자 친구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안에는 문 대통령 외에도 청와대 김수현 사회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 부위원장의 말실수를 문제 삼지 않았다. 새로운 정부의 달라진 청와대 안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진 해프닝이었다.

김철오 이종선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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