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놀이공간과 커뮤니티 정원, 운동장을 품은 밝은 톤의 현대식 석조 건물. 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에 들어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의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바마 기념관 예정 부지인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의 사우스쇼어 문화센터에서 현대적 양식의 복합 석조 건축물 ‘오바마 센터'의 개념도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지역 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한 ‘오바마 센터'는 대통령 재임 8년간의 기록물이 전시될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 등 3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센터의 본관 격인 박물관 건물이 7~8층 높이로 지역의 또다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고, 단층으로 설계된 도서관과 공연장 건물 옥상엔 미시간 호수와 연못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원이 꾸며질 예정이다. 센터 건물의 전체 연면적은 2만㎡ 내외로 지난 201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 세워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규모다. 설계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부부 건축가 토드 윌리엄스와 빌리 티엔이 맡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기념관에 대해 “이것은 과정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단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오히려 캠퍼스에 가깝다. (부인) 미셸과 나는 이 센터가 어린이들이 그저 현장학습을 위해 억지로 끌려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있는 어떤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 건립을 주관하는 오바마 재단도 “시카고 남부에 있지만 파트너십과 다양한 프로그램, 디지털 이니셔티브즈 등을 통해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방문자들에게 단지 추억만 주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 변화를 창출할 실질적인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지 지역 사회도 최소 5억 달러(약 5662억 5000만원)가 투입될 예정인 오바마 센터가 전통의 명소였던 잭슨공원의 새로운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잭슨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가 ‘현대적인 도심 공원'의 개념을 투영해 만든 곳으로 1893년 시카고 세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장소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여름 일자리 프로그램에 200만 달러(약 22억6280만원)의 ‘통 큰’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부금 약정 발표는 억대 강연료 문제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으로부터도 비난을 받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과 내가 올해 시작할 일 중 하나”라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젊은 친구들은 당장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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