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문재인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 군은 우리 주적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문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죠. 그러나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19일 밤 KBS 대선후보 스탠딩토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북관을 따져 물었다. ‘주적’ 공방은 토론회 직후인 20일 새벽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날이 밝자 후보들은 일제히 문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토론회에서 ‘주적’ 규정의 포문을 열었던 유 후보는 이날 문 후보의 '홍길동' 발언을 빗대 "주적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후보를 과연 대통령으로 뽑아서 되겠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죘다.
유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3D프린터를 '삼디'로 읽으면서 (우리가 무슨) 홍길동이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어제 문 후보가 제대로 된 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는 듯이 얘기했다"며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인데 주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주적에 대해 "문 후보에 동의 못 한다"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은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남북 대치 국면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 "연평도를 포격했던 포대에 대해 우리가 보복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렇게 해야 다시 도발을 안 할 것"이라고 대북도발 강경대응 입장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북한의 주적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애매한 답변으로 민감한 질문에는 무조건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했다"며 “불안한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 천명 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그는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고 규정했던 것은 과거 일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이후에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규정은 빠졌고 담겨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했던 사람인데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것을 전제로 그런 질문을 했다는 지적을 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주적 논란이 확산되자 “군에서는 주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백서에서 규정하고 있는 적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 "국방백서 표현 그대로 '북한 정권과 북한 군은 우리의 적'이다 그렇게 이해를 하면된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2004년 국방백서에서 '주적' 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뒤 공식적으로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과 '북한 군'을 분리해 북한 군과 북한 정권만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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