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문재인 대선후보의 손을 잡았다. 당내 ‘비문계(비문재인계)’ 인사였던 박 의원은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 의지를 확인했다”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정부는 명실공히 통합정부여야 한다.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의제)를 놓고 문 후보와 충분히 협의했고, 그 결과 결연한 통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선대위 합류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문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지난 3일까지 안희정 충남지사 대선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지냈다. 그 다음 날 페이스북에 문 후보와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대립각을 세웠던 당내 대표적 비문계 인사였다. 한때 탈당설이 돌았지만 지난 7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문 후보도 만났다”며 “대한민국이 처한 절대위기를 절대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통합이 곧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란히 탈당설이 불거졌던 변재일 의원과 함께 지난 14일 문 후보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원 역시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우리의 고민과 그 이유를 공감했다”며 선대위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인 이날 종교적 수련을 마치고 선대위로 합류한 의의를 페이스북에 적은 장문의 글로 밝혔다.
박영선 페이스북 글 [부활과 퀘렌시아] 전문
오늘 부활절입니다. 또 세월호 3주기입니다. 부활의 의미처럼. 부활은 긴 고난 후에 찾아오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저는 그동안 퀘렌시아(안식처) 피정(종교적 수련)을 다녀왔습니다. 퀘렌시아에 있는 동안 많은 사색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안희정 지사와도 얘기나눴고 문재인 후보와도 만났습니다.
대한민국이 처한 절대위기를 절대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통합이 곧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 입니다. 안희정을 지지한 이유도, 제가 그간 외쳐온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통합은 역설적으로 꼭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정부는 명실공히 통합정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재인 후보와 충분히 협의하였고 그 결과 문후보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오늘부터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 통합을 위해 후보와 함께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빌 것입니다. 여기에는 안희정 지사와 함께 했던 모든 의원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통합의 구체적인 방안은 조만간 밝히겠습니다.
세월호 3주기. 그간의 많은 아픔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힘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깊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부활절을 맞아 담대한 부활의 승리가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묵상으로 기도합니다.
국회의원 박영선 올림.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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