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 기념일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열고 무력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은 지난 201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쯤부터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 10시23분쯤 검은 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이어 10시28분쯤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이 등장하자 광장에 정렬한 군인들이 거대한 함성으로 환영했다. 김정은은 환한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의 옆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가 자리했다.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맞아 열병식을 가진 것은 체제 우수성을 선전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미국은 횡포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전략무기를 총동원했다. 특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 ICBM은 바퀴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열병식에 등장했다.
군 소식통은 “열병식에서 기존 ICBM인 KN-08이 등장했으나 KN-14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대신 고체연료 기반의 새로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신형 ICBM 여부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열병식에 KN-08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 2형 등 전략무기들을 내세웠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주석단 뒤편에서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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