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선제타격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미국이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선제타격이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북한이 선제타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노동신문은 “지난 시기 미국은 외과수술식 타격이요, 뭐요 하면서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선제타격 계획을 실행해보려고 한두 번만 시도하지 않았다”며 “컴퓨터 모의시험에서 선제타격을 하는 경우 저들이 막대한 희생을 낼 수 있다는 답이 나오자 그것을 감히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이성을 잃고 우리를 선제타격하려는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우리의 강위력한 핵타격 수단들은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모조리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섶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논평을 통해서도 “21세기의 전쟁은 미국 최후 멸망의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행과 관련해 “미국의 무모한 침략 책동이 실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군사적 선택을 할 경우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예정대로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 여러 가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사, 정책방향, 지난해 결산 및 올해 예산 등에 대한 논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과 행정 등 국가와 정부의 기능을 다루는,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다. 통상적으로 연간 상·하반기 두 차례 회의를 소집해 예산 결산 안건, 조직 개편, 인사, 법령 개정 등을 토의한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 36년 만의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당 수위(首位)에 올린 다음 6월에 제13차 제4차회의를 소집해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김정은의 직위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변경했다. 조직 개편에 있어서는 당 외곽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을 국가기구로 승격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김정은이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과 국가를 모두 장악한 만큼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후속 안정화 차원에서의 조직 개편과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내세운 핵-경제 병진노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의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지, '위성'을 앞세운 우주개발과 핵 무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조직 개편이 있을지 등도 주목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