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종합격투기 UFC 파이터 추성훈의 인스타그램 사진 1장이 미국 네티즌의 ‘키배’(키보드 배틀·네티즌의 댓글 말다툼)를 불렀다. 너무 자랑스럽게 올린 트럼프호텔 로고가 문제였다.
추성훈은 지난 3일 아버지 추계이씨, 어머니 류은화씨와 함께 미국 하와이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와이키키비치워크, 통칭 ‘하와이 트럼프호텔’ 정문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꽃샘추위를 피해 초봄에 떠난 가족여행의 숙소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아내 야노 시호, 딸 사랑양은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다.
추성훈은 사진에서 호텔 바닥에 새겨진 로고를 강조했다. 트럼프(TRUMP)를 크게 적은 로고다. 밝게 웃는 추성훈의 표정에서 사진에 담은 메시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추성훈의 인스타그램 댓글 게시판은 머지않아 미국 네티즌들의 정치 토론방으로 바뀌었다. 막말과 폭언 논란 속에서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반대 입장을 가진 미국 네티즌들이 몰리면서다.

“추성훈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부터 “추성훈이 지불한 호텔 비용은 결국 트럼프의 정치적 후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비판 댓글이 꼬리를 물었고,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일 뿐 정치적 입장이 없다”는 반론과 충돌했다.
“한국계 일본인으로서 트럼프의 반이민자정책에 동조한 셈”이라는 댓글엔 “아름답고 단란한 가족여행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반박이 따라왔다. “나는 트럼프가 싫다. 하지만 돈이 있으니 이 호텔에 묵겠다”는 냉소적 댓글도 있었다.
추성훈 인스타그램에서 벌어진 ‘키배’는 사흘 지난 6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UFC 파이터인 추성훈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 팔로어도 적지 않다. 미국 네티즌 한 명이 추천하면 팔로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네티즌들에게 소개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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