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 태평양에서 발생한 폭풍우가 불어 닥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3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홍수와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주민에게는 긴급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 기상청은 17일(현지시간) LA 서북쪽 샌타바버라 카운티, 벤투라 카운티, LA 카운티 등지에 18일 오전까지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 주민에게 즉각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LA 시내 도로에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들어차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셔먼오크스 지역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자동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55세의 한 남성은 강풍으로 땅에 떨어진 전선에 감전돼 숨졌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은 LA 공항과 롱비치, 존 웨인 공항으로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타크루즈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주민 7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인 오로빌댐의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18만 8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120㎞ 지점에 있는 오로빌 댐은 높이 230ｍ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자 캘리포니아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원이다.
캘리포니아에 몇 주간 계속된 폭우로 주 배수로에 이어 비상 배수로까지 고장 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로빌 댐의 비상 배수로가 무너져 홍수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칠 수 있다며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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