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안병훈(26·CJ대한통운)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6야드)에서 벌어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 첫 승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안병훈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룰 줄이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10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핀을 넘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버디 기회를 여러차례 잡았지만 이번에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좀 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17번홀(파4)도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한 타를 더 잃었고, 18번홀(파4) 역시 보기로 마무리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가 됐다. 첫째날과 둘째날 5타씩을 줄이며 상위권을 유지했고, 무빙데이에는 보기 없이 6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앞선 3일 동안 버디 17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최종일 챔피언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드라이브 정확도가 떨어진데다가 퍼트의 안정감마저 잃어버리며 부진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안병훈은 지난해 5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주였지만 시즌 첫 '톱10'에 들며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반대로 전날 35위로 추락했던 강성훈(30)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6차례나 컷 탈락했던 강성훈은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10언더파 공동 16위,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3언더파 공동 57위를 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웹 심슨(미국)은 17언더파를 기록, 연장 승부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뉴시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