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7시쯤 인천 운남동603의19 공순복(63·여)씨 집에서는 흥겨운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잔치상을 받은 임선자(70·여)씨를 비롯한 동네 어르신들은 “6년전 작고한 공순복씨의 어머니 고 유음전 선생의 소리는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했다”며 “높은 음을 잘내는 황해도 소리의 꺾는 목이 일품이었다”고 회고했다.

고 유음전 선생은 황해도에서 인천으로 피난을 내려온 뒤 1972년 무렵 영종도 잔다리 마을에 둥지를 틀고 마을 어른들의 생일잔치마다 불려 다니며 황해도 소리를 했다고 전해진다.
마을 어른들은 “유음전 선생의 황해도 소리가 시작되면 그날 잔치가 무르 익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산타령 전수자이기도 한 공순복씨는 이날 서도소리진흥회 인천중구지부장에 취임한 뒤 인사말을 통해 “집을 개방해 황해도 소리를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를 열고 싶다”며 “방문요양센터도 열어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담당한 이문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예능이수자 겸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놀량사거리 서도산타령 예능보유자)는 “황해도 소리가 한때 유행한 영종도에서 전국 규모의 국악경연대회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축하공연은 서도소리를 비롯 배뱅이전 등이 펼쳐져 잔치분위기에 취한 동네 주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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