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논란에 휩싸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를 거듭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증언을 묵살했다. 네티즌들은 위증지시가 사실로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2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 전 부장은 “박헌영 과장이 중 정동춘 이사장 왈 이완영 의원한테 전화가 왔는데 태블릿PC는 절도로 그 다음에 고영태가 태블릿PC를 가지고 다녔다고 인터뷰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완영 의원은 박 과장과 정 이사에게 사실인지를 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 전 과장은 월간중앙에 고영태의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노 전 부장과 통화를 해 사실관계를 따져 물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과장은 "고영태가 왜 나를 위증범으로 만드느냐고 물었고 노 부장은 그런 게 아니라 과거 주고받은 얘기를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해당 내용을 녹취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을 들은 이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노 전 부장에게 박 전 과장의 증언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제대로 대답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노 전 부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에게도 말할 시간을 달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됐어요”라며 말을 잘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부장은 말을 이어갔다. “박헌영 과장하고 통화했을 때 박헌영 과장이 녹음하는 것 저는 알고 있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조용히 있어요”라고 제지했다.
노 전 부장은 이 의원의 제지에도 말을 이어갔다. “내가 녹음까지 하면서 후배를 죽일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저는 녹음을 안 했다”고 하자 이 의원은 노 부장에게 고성을 지르며 그만 하라고 지적했다.
순간 장내는 술렁였다. 야당 의원들은 “진실을 밝혀야지” “그러니까 의심을 받는 거지?”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노 부장의 말을 막은 이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청문회 질의 시간을 썼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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