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언론인 출신의 60대 광주시민은 전일빌딩에서 주워 36년간 보관해온 총알 1개와 탄피 8개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5·18기념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단이 지난 13일부터 실시한 전일빌딩 3차 보강조사에서 기둥 53개, 천장 30개, 바닥 50여개 등 130여개의 총탄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9월 22일 1차 조사에서 10여 군데를 처음 찾아낸 데 이어 지난 11월 15~16일 2차 조사와 지난 13일부터 실시 중인 3차 조사에서 총탄 흔적이 건물 곳곳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국과연 조사단은 특히 전일빌딩 3·8·9·10층에서 각각 진행된 3차 보강조사 중 상공을 비행하던 헬기에서 이뤄진 실탄 사격의 추정 흔적 50여개가 10층에서 잇따라 발견됐다고 현장에 동행 입회한 광주시와 5월 단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국과연 법안전과 김동환 총기연구실장은 “36년 전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금남로에 전혀 없었던 점으로 볼 때 헬기에서 쏜 것이 유력하다”며 “분명 10층보다 더 높은 위치와 동선에서 발사된 총탄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헬기기총은 일반적으로 7.62㎜ 기관총을 의미하는 데 총탄 흔적은 5.56㎜ M16 소총이 아닐까 추정 된다”고 덧붙였다.
헬기에 탄 계엄군이 기관총이 아닌 M16 사격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조사단은 전일빌딩 10층 옛 전일방송 기술부 사무실 중앙 기둥, 천장 등에 총탄이 스친 자국의 각도로 볼 때 최소한 10층 이상 높이에서 쏜 총탄 흔적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헬기 등 비행물체가 선회하면서 전일빌딩을 향해 총을 쏜 흔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 조사단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광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과수가 보강조사를 통해 파악한 조사내용을 국가기관의 공식 보고서에 포함시킬 경우 그동안 거듭돼온 총기 소사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그동안 5·18 당시 전일빌딩 주변에서 헬기가 날았고 헬기에 탄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실탄 사격을 했다는 아널드 A. 피터슨 목사 등의 증언(국민일보 1995년 5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은 있었지만 군부대 등은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군 부대의 공식 기록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68년 12월 7층 준공된 전일빌딩은 5·18 당시 옛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 등에서 계엄군에게 쫓겨온 시민들이 몸을 숨기거나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하던 곳이다.
한편, 광주시민 김모(62)씨는 13일 국과수 조사단에게 당시 전일빌딩에서 주워 보관 중인 총알 1개와 탄피 8개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김씨는 5·18 당시 전일빌딩에 입주한 옛 전일방송과 전남일보 총부부에서 1971년부터 1980년 말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국과연 조사와 총탄·탄피의 기증으로 전일빌딩과 금남로 일원에서 헬기 기총소사와 함께 계엄군의 무차별적 발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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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상징인 전일빌딩에서 계엄군 헬기사격 추정 총탄 흔적 잇따라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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