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한 혐의로 18개월 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해당 주사제 처방이 최순실(60)씨와 관련돼 있는지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채널 A는 지난 4일 '박태환측 관계자가 박태환이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게 된 것이 최 씨와 관련이 있는지 수사해 달라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태환은 2013년 10월 A씨를 통해 남성 호르몬 주사를 처방한 병원을 소개 받았다. A씨는 부유층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병원에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VIP 전문 브로커'다. 박태환은 A씨를 통해 소개 받은 이 병원에서 1년간 수천만 원 상당의 진료를 받았다.
박태환측 주장에 따르면 “도핑 테스트를 우려해 문제가 될 만한 약물인지”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의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병원 의사는 2014년 7월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인 남성 호르몬 주사를 처방했다.
이후 박태환은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까지 박탈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기도 했다.
'남성 호르몬 주사'를 처방한 의사는 ‘박태환이 도핑 테스트를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설명 없이 투약해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박태환 측 관계자는 김 전 차관과 박태환 선수의 대화 녹취 파일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박태환이 자신도 모르게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게 된 것에 대해 브로커 A씨와 주사를 처방한 의사 그리고 박태환 선수를 협박한 김종 전 차관이 최 씨와 관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요청했다.
최근 국회 국정조사에서는 최 씨가 딸 정유라 씨를 IOC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자인 박태환, 김연아 선수를 견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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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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