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가 마련된 광화문 앞입니다. 해가 지고 촛불을 든 시민들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셔터를 열고 촛불의 궤적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 뒤로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광장을 지나서까지 촛불은 계속됩니다. “100만명이 나왔을 뿐 나머지 4900만명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여기는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진입로입니다. 이번 6차 주말집회에서 시민들은 청와대 100m 앞까지 나가 시위를 했습니다.

시민들이 경복궁 담을 따라 행진합니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재판장 김정숙 부장판사)가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렸기에 가능했죠.
재판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집회의 시간, 장소, 방법, 목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내용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촛불집회에서 나온 이 결정이 앞으로도 ‘집회의 자유’를 해석하는 기준이 되길 바랍니다.

6차 주말집회에서는 횃불도 등장했습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비아냥을 “바람이 불면 촛불은 횃불이 된다”고 받아쳤던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3일 촛불집회에 다녀온 사람들은 “1주일 전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비장해졌다. 즐기는 사람보다 화가 난 듯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분노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일 겁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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