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 체코·슬로바키아어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대학원 공학교육 석사를 졸업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2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은 열망을 내려둘 수가 없었다. 배우 이서이의 이야기다.
이서이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너무 싫어하셔서 엄두를 못 냈다”며 “방송아카데미를 다니며 아나운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케이블에서 3년 동안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그런데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무작정 연기학원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모태신앙인 이서이는 서울 압구정 소망교회에 다니고 있다. 2013년 5월 직장을 그만두면서 기도로 매달렸다.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기도했는데 되레 감사기도만 계속 나왔다고.
그는 “백수가 시작됐는데 이상하게 감사기도가 쏟아졌다”며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추위와 기약없이 기다리는 것인데 이상하게 그 기다림이 두렵지 않고 좋았다”고 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퇴사한 다음 달 MBC 드라마 ‘구암 허준’과 ‘백년의 유산’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다. 2014년부터는 ‘청담동 스캔들’에 고정으로 출연했다. 2015년에는 연극 ‘굿닥터’에 출연했다.
그는 “어차피 늦은 거 조급해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기다리자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작은 역할이지만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상의원’ ‘마담뺑덕’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정우성과 조인성, 류준열 주연의 ‘더킹’에 짧게 출연했다. ‘환상동화’(박선재 감독)로 생애 첫 장편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돼 지난 주 촬영을 마쳤다.
“사실 이쪽 길이 힘들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잘될 확률이 낮지만 저를 인도해주셨던 하나님을 믿으며 제 마음의 흔들림은 없어요. 빅스타가 되지 않아도 나도 행복하고 행복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입양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를 언급했다. “임시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돌보는 섬김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따뜻한 숨결에 제가 더 좋은 기운을 얻는 은혜로운 시간이다. 부모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미혼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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