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빈 공간으로 드러났던 최씨의 청담동 실소유 회사 더블루케이의 물품들이 빼돌려진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검찰이 최씨의 증거인멸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신병을 확보했지만, 정작 그때 수사망 바깥에서는 최씨의 마지막 행적이 지워지고 있었다. 금고를 포함해 사무집기와 서류 등을 정리해 간 인물들이 누구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1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운트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최씨의 측근은 비덱스포츠의 한국지사장이자 차은택(47)씨 관련법인인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이하 플레이그라운드)의 미등기임원이던 장순호(64)씨다. 1970년대부터 여행업계에서 일한 장씨는 최씨 모녀가 출국할 때마다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 준 인사다. 최씨가 유치원을 운영할 때 인연을 맺어 그를 ‘최 원장’이라 부른다. 최씨는 장씨에게 “경영관리만 해 달라. 1주일에 3번 출근하는데 월급 400만원을 주겠다”며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일을 하게 했다.
플레이그라운드에 출근하던 장씨에게 최씨는 지난 7월쯤 갑자기 “여행업과 무역업을 하는 회사를 하나 설립하라”고 주문했다. K스포츠재단과 함께 일하던 더블루케이의 대표이사가 줄줄이 사임 의사를 표하던 때였다. 최씨는 신설법인의 명칭을 직접 ‘더운트’로 일러주기도 했다.
장씨는 지시에 따라 서류를 준비했다. 자본금 1억5000만원은 최씨가 직접 댔고, 지난 9월 2일 ‘the woont’라는 영문명 병기와 함께 법인등기가 마쳐졌다. 이는 네덜란드어로 ‘삶’이라는 뜻이다.
더블루케이의 사업목적을 확대해 등록된 법인등기에는 최씨와 장씨의 이름이 없었다. 이들이 데려온 여행업계와 광고업계의 인물들이 등기임원이 됐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회사의 존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더운트 사무실에서 일한 이는 장씨와 남자 부장, 경리 일을 담당한 여직원 등 3명이다.
새로 마련된 더운트 사무실에는 K스포츠클럽,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등을 추진하던 더블루케이의 물품이 옮겨졌다. 하지만 더운트는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언론을 통해 구체화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급히 폐업했다. 건물 관리인들은 더운트가 입주 1~2개월 만에 보증금도 제대로 받지 않고 지난 2일쯤 급히 사무실을 뺐다고 전했다. 성인 허리 높이에 이를 정도로 대형이고 사무실에 각기 따로 떨어져 놓여 있던 금고 2개도 이때 사라졌다.
반출된 물품들은 최씨 주변의 극소수만 위치를 아는 보관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연일 출석 중인 장씨는 보관창고의 위치를 모른다고 했다. 그는 “최씨로부터 명함과 차명폰을 전달받은 뒤 갑자기 비덱스포츠의 한국지사장이 됐다. 비덱(widec)이라 쓰인 영문명을 읽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더블루케이에서 경리 일을 했던 전모(23·여)씨도 검찰에 여러 차례 참고인 소환됐다. 그는 “금고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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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양민철 이경원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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