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의 비호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광고감독이 전격 귀국했다. 차씨는 공항에서부터 양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검찰은 국민적 관심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3번의 포토라인에 차씨를 세웠다.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인 차씨는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하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면서 간간이 혐의를 부인했다.
해외 도피 의혹에 대해서는 “드라마 촬영 갔다가 이 일로 마음이 복잡해 그냥 혼자 있었다”고 답했다.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검찰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종범을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조금 안다”고 시인했지만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 뒤를 봐줬다는 것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만났냐는 질문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봤을 뿐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장·차관 인사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검찰 포토라인에 다시 선 차씨는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취재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 “준비한 답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며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졌지만 차씨는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했다.
급기야 우 전 수석이 모른다고 말하라는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까지 나왔지만 차씨는 말을 아꼈다. 공항에서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던 차씨가 검찰로 이동하는 사이 입장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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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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