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현재 대내외적 상황이 경제 위기라고 인식한다”며 “나를 포함한 경제부처가 하나가 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중한 경제상황 하에서 경제부총리로 내정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임 내정자는 “경제 위험요인에 대응한 경제의 안정적 관리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확장적 거시정책. 소비투자 등 부분별 활력제고를 기해나가겠다”고 경제 정책 방향을 밝혔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4대 구조개혁, 민생안정을 주요 과제로 언급하면서 “경제부처와 전체가 하나의 팀이되는 그런 시스템 하에서 경제 운용에 방향을 모색하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청와대에서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임 내정자는 “최근에 받았다”고만 답했다. 국회 청문회 준비와 관련해서는 “(아직은)내정된 상태여서 금융위원장 직책을 수행해나갈 것이고. 앞으로 절차는 지금 발표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정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일호 부총리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고, 그런 노력을 옆에서 충분히 보좌하지 못한 점에서 한편으로는 후회도 된다”며 “아무튼 남은 기간 중에서 부총리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소신껏 하실 것이고 저는 내정된 데 불과해 취임시기까지는 계속 경제팀 일원으로 부총리를 도와드리고 맡은 일 하겠다”고 말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이 가계부채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에는 “가계부채가 위기 요인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찾게 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혜를 모으고, 또 많은 소통을 통해서 얘기를 들어서 일단 정책은 끊임없이 일관성 있게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확장적 정책 기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상황이 매우 오랜 동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이런 위험요인을 어떻게 해소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신뢰하는 경제정책을 갖추는게 제가 할일이고, 제게 부여된 임무”라고 말했다.
3일 발표할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임 내정자는 “결국 성장을 위한 투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며 “구체적 방안에 대한 전개는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그때그때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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