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검은 옷 시위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페이북과 트위터에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이 넘쳐났다.
여성주의단체들은 15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에서 낙태죄 폐지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틀 전 강남역 10번 출구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이 행사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체들은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가 임신중절 시술을 한 의료인을 더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입법예고를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를 주관한 불꽃페미니액션의 김세정씨는 “임신, 출산, 모성에 대해 거룩하게 말하면서 낙태를 비도덕적인 것, 불법살인으로 만들어 여성의 삶과 맥락, 결정권을 모두 지워버린다”며 “내가 원치 않았던 임신을 내 의지와 결정으로 중단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행 모자보건법상 낙태는 임신부에게 유전 질환이 있거나 강간, 근친상으로 인한 임신 등 특수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미성년자나 미혼모 낙태도 불법이다. 때문에 산부인과에서는 낙태 시술이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가톨릭국가인 폴란드는 집권 우파정당이 낙태 전면 금지법을 추진하자 지난 3일 여성 2만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낙태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와 법안을 폐기시켰다. 이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은 국내에도 적용되는 낙태금지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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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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