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대는 뭐하는 곳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우리군이 전반적으로 보여주기나 형식에만 치중하고 실제로 전쟁을 치를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우리군의 훈련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입 총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입 총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국군은 움직이면서 사격하는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포 사격 훈련도 막상 발사명령을 내리면 병력이 앞으로 가서 포진지 구축하고 시키는 대로 척척 움직입니다. 그리고 발사는 입으로 하는 겁니다. 쏜 걸로 쳐주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대부분의 훈련이 형식일 뿐입니다. 병력 유지에 민감한 한국군이 지금 뭘 생각하는지, 지휘관들은 무엇을 고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망한 첨단 무기 도입 사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대당 3000만원에 이르는 무인정찰기를 월급 15만원 병사와 190만원 부사관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운용의 책임을 사용자들에게 지우는 우리군의 행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전방 대대에 한 개에 3000만원짜리 무인정찰기를 보급한다는데 월급 15만원을 받는 병사와 190만원을 받는 부사관은 행여나 고장날까봐 이 정찰기를 운용하지 않으려고 별의별 꾀를 냅니다. 자신의 실수로 손상이라도 입으면 자그마치 몇 달치 월급입니까? 좋은 무기 사줘도 의식이 없는 한국군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는 예비역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한국군은 절대 전쟁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지상군 30만명이 전방에 배치돼있다지만 대부분은 지원인력에 불과하다”면서 “현역병 거의 다 전투와 무관한 잡일에 동원되는 노무자”라고도 했습니다.

전투임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할 군대가 국민신뢰도 증진, 국방의 브랜드 가치 창출, 효과적인 정책 홍보와 같은 ‘창조 국방’에 치중한다는 것입니다. 김종대 의원은 예비역 중장의 말을 빌어 ‘체격 좋고 용모 단정한 고학력 병사가 간부 식당에서 서빙하는 요원으로 배치되는 현실’이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는 “우리 군은 전시회, 세미나, 에어쇼, 관함식, 박람회 등 거액의 낭비성 행사에 엄청난 돈을 들인다”면서 “국민이 군을 믿지 않으니 홍보성 예산을 퍼붓고 수백명의 공보 인력을 투입한다. 군대가 전투 집단이 아니라 거대한 공연 배우가 돼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예비역이라면 모두 공감할 글입니다.”
“우리가 세금 내고 우리가 무기 사고 우리가 관리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움직여서 전쟁을 할 수 없는 군대.”
“솔직히 내 군 시절 기억은 잡초제거, 밭농사 그리고 축구다.”
“솔방울 던지며 각개전투했던 생각이 나네요.”
“골프 치면서 체력단련이라고 하고, 부대회관이나 복지시설에 나비넥타이 메고 맥주병이나 나르게 하면서 병력 타령을 하는 것은 잘못.”
이런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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