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 있는 치과를 돌며 전문적으로 물건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치과 38곳에서 모두 1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정모(37)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2시54분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치과에 침입해 300만원 상당의 치과용 합금을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부산에 숨어있던 정씨를 지난 7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2010년 2월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치과병원을 노렸다. 정씨는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에 치과 출입문을 도구를 이용해 강제로 열고 치과 안에서 현금과 치과치료용 합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치료용 합금은 1g당 4만5000원 정도 되지만 크기가 작고 가벼워 훔치기 쉽다. 또 대부분의 치과에서 이 합금을 금고에 따로 보관하지 않고 진료실 책상 위에 놓아두는 등 관리가 허술한 점을 노렸다고 한다.
정씨는 별다른 직업없이 훔친 금품으로 월세 48만원의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매달 100만원을 들여 렌트카를 이용했다. 경찰은 정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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