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조 의원은 피로가 누적돼 졸았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단순히 졸음을 쫒지 못한 게 잘못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중인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님과 유가족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피곤이 누적돼 자리에 맞지 않게 조는 모습을 보였다”며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오고 있는 국민의당 동지들과 유가족을 지켜주는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또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언제나 마음에 담고 있겠다”며 “깊이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5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의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들이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유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진상규명하겠다는 약속하기 위해서였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조위 기간연장을 촉구하며 사생결단 단식 20일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조 의원은 박 대표와 유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며 대책을 강구하는 사이에 휴대전화를 보거나 조는 등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의원의 이런 불성실한 태도는 1인 미디어 카메라에 포착됐고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단순히 졸음을 쫒지 못한 게 잘못이 아니라 유가족들의 고통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딴청을 피웠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잘 순 있지만 휴대전화는 왜 보냐?” “스마트폰 보다 졸다, 스마트폰 보다 졸다를 반복한 이유가 피로 누적이라고?” “아무리 피곤해도 자식을 잃고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부모들만하겠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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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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