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것 하나도 무심히 넘기지 않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지난 19일 유튜브 감동Story 채널에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인생이 바뀐 노숙자'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35만명이상이 조회하고 32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 코네티컷주 뉴햄프셔에 사는 케이시 피셔라는 대학생이자 젊은 엄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영상에 따르면 케이시는 학교에 가기 전 간단한 아침거리를 사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한 노숙자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날 케이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오늘 던킨도너츠 가게에 갔다가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어요.
길가에서 노래를 부르며 잔돈을 줍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그 사람도 저랑 같은 가게로 들어와서 뭐라도 사먹으려고 잔돈을 세는 것을 본 순간 그 남자가 엄청 신경쓰이기 시작했어요.
뭔가 이야기 할 기분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그 사람한테 계속 말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 가진 돈이 1달러 뿐이라 커피랑 베이글을 사주고 함께 앉아 그때부터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어요.

단지 노숙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마약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연,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얘기, 아버지는 한 번 만나보지도 못 했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
계속 대화를 했으면 몇 시간도 훌쩍 지났을 거예요.

그의 이름은 크리스였고 크리스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진솔한 사람이었어요.
이제 진짜 수업에 들어갈 시간이라 작별 인사를 하려는데 크리스가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구겨진 영수증에 뭔가를 급하게 쓰더라고요.
그는 웃음 띤 얼굴로 내게 그 쪽지를 건네주면서 글씨를 잘 못써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가게를 떠났어요.
구겨진 쪽지를 펼쳐 본 순간 이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난 오늘 자살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당신 덕분에 그러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고마워요."'
오늘 이 시간도 어디에선가 삶에 지쳐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