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조카 학대한 이모, ‘조카양육’에 불만 커

 3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이모는 조카를 돌보는 것에 불만을 품고 조카를 학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전남 나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25·여)씨는 미혼모인 언니가 6월 일자리를 구해 충북으로 떠나면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카의 양육을 맡았다.

 A씨는 화가 난다며 조카를 자주 때렸고, 범행 당시에도 대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며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했다.

 특별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A씨는 2015년 초부터 혼자 거주하며 월 51만원의 수급비를 받아 왔다.

 2013년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A씨는 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분노조절장애 약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카 양육을 맡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져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당시 의식을 잃은 조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긴 점 등을 고려해 살인이 아닌 폭행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조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릴 방침이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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