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에서 마을버스 기사로 일한다는 A씨는 전날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식당에서 쫓겨난 사연을 올렸습니다.
직업 특성상 교대로 식사를 해야 해서 오전 11시반 B식당을 찾은 A씨에게 식당 종업원은 2인 이상만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다는군요.
A씨는 “버스 기사인데 이번만 먹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종업원은 죄송하다며 오후 1시 이후 한가한 시간에 오라고 했다”면서 “그럼 2인분 시키겠다고 하니 자리가 모자라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행여 식당의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될까 A씨는 종업원의 눈총에 별다른 항의도 못한 채 식당을 나왔다고 합니다. A씨는 “식당을 나오면서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었네요. 근처 식당에 들어갈 자신도 없었습니다”라면서 “주변을 배회하다 다행히 OO천국에서 흔쾌히 받아줘 밥을 먹을 수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친절히 받아준 OO천국 주인이 천사로 보였다고 했는데요. A씨는 “교대 근무를 하니 한 사람씩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2인 이상 아니면 안 된다는 식당에서 쫓겨나 나를 받아줄 곳을 찾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A씨의 사연에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B식당은 영업 정지시켜야 한다는 비판글도 많았습니다.
“미개하다. 2인 이상만 출입이라고 쓰든가, 오후 1시 이후에만 입장 가능하다니 무슨 나이트냐.”
“식당 상호를 알려주세요. 식품위생법 등 꼬투리 잡아서 영업정지 시킵시다.”
“버스도 혼자 타는 사람 안 태우면 볼만 하겠군요.”
“(저런 심보라면) 곧 문 닫을 거예요.”
“시민들의 발인 마을버스 기사 분이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겠다는데, 그 식당은 정말 못 됐네요.”
“혼자 오면 손님도 아냐?”
“돈을 얼마나 많이 벌려고 그러냐.”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등 나 홀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르르 같이 밥을 먹는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신한트렌드연구소가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신한카드로 1만원 이하로 결제한 금액 비중을 분석해보니 2011년 3.3%에서 2015년 7.3%로 늘었다고 합니다. 식당의 ‘나홀로 손님 홀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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