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과의 20년이 넘는 내전 끝에 2011년 7월 분리독립한 남수단이 또 다시 내전의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남수단에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모델인 한빛부대가 유엔평화유지군(PKO) 자격으로 주둔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태 이후 293명 대원들의 활동을 영내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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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영국 BBC방송은 11일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8~10일 살바 키르 대통령 측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 세력이 충돌해 최소 수백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처음 충돌해 150명이 사망한 뒤 일요일인 10일 재차 격돌했다. 특히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중국인 PKO 대원 한명이 숨졌다고 유엔은 밝혔다.
양측이 맞붙은 것은 골 깊은 종족 간 대립 때문이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은 각각 최대 종족인 딩카족과 누에르족 출신이다. 양측은 수단과 내전 당시에는 분리독립파로 힘을 합쳤지만, 독립한 뒤에는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2013년 12월에도 키르 대통령 측은 마차르 측이 쿠데타를 시도했다면서 총격전을 벌여 이후 수만명이 숨지고 22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유엔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지난 4월 해외로 도피했던 마차르가 귀국해 부통령을 맡으면서 연립정부가 구성됐지만 다시 분쟁에 휩싸인 것이다.
유엔은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해 즉각 분쟁 중단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대사관 직원들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합참은 “한빛부대는 주바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안전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대원들의 활동을 영내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한빛부대는 주로 공병으로 재건 활동을 돕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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