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양성평등주간(7.1~7)을 맞아 ‘여성에 대한 폭력과 안전’을 주제로 국내외 각종 통계를 재분석한 결과 ‘길거리’(16.5%)가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2014년 기준)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단독주택(8.8%)과 숙박업소·목욕탕(8.7%),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8.7%) 순이었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는 길거리와 역 대합실, 유흥접객업소에서의 성폭력이 크게 늘었다.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 사이였다. 2014년 성폭력 사건의 30.7%가 이 시간에 일어났다. 이어 낮 12시부터 오후 5시59분까지가 18.8%, 오후 6시~7시59분 8.1%, 오전 9시~11시59분 7.4% 순이었다.
성폭력 수사가 현행범 검거로 시작되는 경우는 19.0%에 불과했다. 47.6%는 피해자의 신고와 고소, 고발로 시작됐다. 33.5%는 불심검문과 탐문정보, 여죄 추궁 등에 의해 시작됐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강간, 강제추행 등)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2만9863건이 발생, 2010년 1만9939건보다 49.8% 늘었다. 다만 범인 검거율은 2012년 83.8%에서 2013년 88.6%, 2014년 95.2%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13~20세 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2005년 2191건에서 2013년 8719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2014년에는 다소 줄어든 8322건이었다. 2014년 기준 13~20세 청소년 피해자의 94.8%가 여성이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성폭력 발생건수(2014년 기준)는 42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5.7건보다 다소 낮았다. 성폭력 사건이 가장 적게 집계된 나라는 그리스로 5.4건이었고 일본 6.8건, 이탈리아 7.1건, 터키 7.4건, 헝가리 7.8건 등 순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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