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의 진실이 5년만에 밝혀졌다. 10대 소녀 2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22명의 악행이 상담사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22명 중에는 군인도 있고 대학생도 있었다. 이들이 과거를 잊은 채 정상적인 삶을 사는 동안 피해자들은 극심한 불안감과 우울증에 학업도 손에 잡을 수 없었다.
2011년 서울 도봉구 밤 9시. 여중생이던 A양은 단짝 친구인 B양과 함께 집 근처 가게에서 맥주를 사 골목에서 나눠마셨다. 단순한 호기심에서였다.
이 모습은 중학교 선배들에게 곧 들키고 말았다. 중학교 선배인 C군은 “학교에 이르겠다”며 A양을 협박했다. 또 “밤에 같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학교에 이르겠다”며 그녀를 학교 뒷산으로 불러냈다.
뒷산에는 10명의 중학교 선배들이 있었다. 악몽은 이곳에서 시작됐다. 중학교 선배들은 A양과 B양에게 “시키는 대로 해라”며 술을 잔뜩 먹였다. 이어 C군 등 4명은 술에 취한 채 정신을 잃은 A양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
악몽은 반복됐다. C군은 일주일이 지나 A양을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22명으로 늘어난 남성들이 A양과 B양에게 술을 먹이고 몹쓸 짓을 했다. “부모님까지 죽여버리겠다”는 말에 겁이 나 소녀들은 반항할 생각조차 못했다.
이 일은 5년이나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충격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A양이 상담센터에 이 사실을 알린 것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5년 전 여중생 집단 성폭행을 주도한 20대 초반 C군 등 3명을 특수강간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다른 주동자 1명도 전날 체포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가해자 가운데 군인 12명은 군부대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6명은 방조 또는 미수 혐의가 있다고 본다”며 “이들에 대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알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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