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그늘 치유하는 '치매 카페'를 아시나요

Է:2016-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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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에 있는 '오렌지 살롱 이시쿠라 카페'. SBS 방송화면 캡처

지난 6일 경북 영덕군에서 A씨(81)가 자신의 부인 B씨(77)를 흉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자살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치매증상을 앓고 있던 A씨는 유서에 '살기 싫어 자살한다. 미안하다'고 썼다.

지난해에는 유명가수의 아버지 B씨가 치매에 걸린 노부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장남으로서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유서도 발견됐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 노인 수가 급증하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치매환자 수는 약 65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우리나라의 치매환자 수가 8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23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2012년 치매환자 대책인 '오렌지 플랜'을 발표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치매 카페'다.

일본 전역에는 약 650곳의 치매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치매 환자나 가족, 지역 주민, 전문가들이 모여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눈다. 치매 환자들은 카페에서 '특별 취급' 당하지 않는다. 이들은 카페 일을 도우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낀다.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에 있는 '오렌지살롱 이시쿠라 카페'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매월 2번 문을 열어 다과를 즐기고 자원봉사자들의 공연도 열린다. 마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한다. 치매 환자 가족들은 "치매 카페가 치매 환자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인식을 많이 바꾸어놓았다"며 만족해했다. 

일본은 2018년부터 치매카페의 전국 시‧읍‧면 설치를 의무화하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기억카페'가 있다. 지난해 5월 대구시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매주 목요일 환자 가족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조(自助) 모임' 이 열린다. 1년 동안 이들은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기억카페는 대구 서구‧수성구‧달서구‧동구‧남구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치매 카페는 이처럼 환자 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한다. 전문가들은 "치매는 환자만큼 보호자가 힘든 질병"이라며 "치매 카페를 통해 치매 증상을 늦추고 가족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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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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