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NHK방송은 지난 10일 아키타현 가즈노시의 한 산에서 사살된 반달가슴곰을 해부·정밀조사한 결과 인체 일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인체가 정확히 누구의 것이며 어느 부위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곰이 사살된 날 인근에서 스즈키 즈와(74·여)씨의 시신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스즈키 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산나물을 캐기 위해 집을 나선 스즈키 씨는 이틀 뒤 대형동물에 습격당한 듯 신체 곳곳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과 30일에도 곰 사살 현장 인근에서 산나물을 캐러 갔던 70대 남성 2명과 60대 남성 1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에는 모두 맹수에게 심하게 물리고 할퀴어진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곰의 생태를 연구해온 이와테대학의 아오이 도시키 명예교수는 “반달가슴곰이 사람을 공격한 뒤 먹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최근 일련의 피해는 이 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엽우회(수렵회)’ 회원들은 스즈키 씨의 시신이 발견된 날 수렵용 총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 6~7세로 추정되는 몸길이 1.3m의 암컷 곰 1마리를 사살하는데 성공했다. 스즈키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20m 거리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비록 곰이 사살됐지만 주변 다른 곰들도 서식하는 만큼 아키타현 당국은 지역 주민과 인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곰의 서식지에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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