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구조조정과 신성장 발굴 투트랙 진행해야"

조선·해운업 등 취약 업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조조정과 함께 미래성장산업 발굴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구정한 연구위원은 5일 ‘기업구조조정 여건 및 향후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구 연구위원은 “현재 모든 관심이 기업구조조정에 집중돼 있지만 미래성장산업 발굴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 대상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이후 미래 경쟁력에 대한 예측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상 산업의 과잉공급, 중국의 기술경쟁력 상승 등을 감안해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산업의 상대적인 국제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미래성장산업 육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구 연구위원은 또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신속하게 넘어간다는 원칙 하에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므로 절차가 지연될수록 구조조정 성공확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구 연구위원은 “워크아웃의 장점이 신속성인데 협상과정에서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없다면 법정관리로 진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법정관리 이후 회생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워크아웃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건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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