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오면 긱스는 낙동강 오리알?… 혼란의 ‘맨유맨’

Է:2016-05-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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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오면 긱스는 낙동강 오리알?… 혼란의 ‘맨유맨’
라이언 긱스 / 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감독 교체가 기정사실화됐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22일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기자로부터 “행운을 빈다”는 인사를 받고 “아니다. 이제 끝났다(No, It’s over)”고 말했다.

그동안 수차례 불거졌던 경질설을 모두 부인했던 판 할 감독이 처음으로 사퇴를 인정한 발언이다. 그의 말대로 판 할 감독 체제의 맨유는 이제 사실상 끝났다. 맨유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 유력한 차기 사령탑은 시즌 중반까지 첼시를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이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맨유의 오랜 ‘암흑기’가 이어질지, 끝날지는 이제 무리뉴 전 감독의 손에 달렸다. 올여름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 웃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 수석코치다.

긱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슬하에서 맨유의 전성기를 보냈던 전설적인 선수다. 1987년 맨유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고, 1990년 그대로 1군에 올라가 프로로 입문했다. 선수 시절부터 한 번도 맨유 유니폼을 벗지 않은 ‘원팀맨’이고, 지금 살아있는 인물들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맨유맨’이다.

긱스는 맨유를 지휘하면서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부터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여러 스타플레이어들과 호흡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하고 한 시즌 지난 2014년 7월부터 판 할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를 맡았다.

무리뉴 전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면 긱스가 떠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판 할 감독의 경질설과 무리뉴 전 감독의 부임설이 떠돌았던 지난달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무리뉴 전 감독이 부임할 경우 긱스는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나 스태프와의 마찰을 피하지 않는 무리뉴 전 감독 특유의 리더십, 새롭게 구성될 코칭스태프는 긱스에겐 작지 않은 혼란일 수밖에 없다.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빅 클럽의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점도 긱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1972년생 지네딘 지단은 지금 스페인 최고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있다. 긱스는 사령탑의 물망에 오르기에는 지도자로서 이력을 쌓은 기간이 다소 짧을 수는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맨유를 지휘할 재목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무리뉴 전 감독이 맨유의 암흑기를 깨면 긱스의 사령탑 부임은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무리뉴 전 감독이 맨유 선수단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까지 전락할 수도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나고 세 시즌 만에 세 명의 사령탑을 만난 지금의 상황은 긱스에게 반가울 리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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