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김정은, 당 대회 결정서에서 최고수위 직위 옹립

Է:2016-05-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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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김정은, 당 대회 결정서에서 최고수위 직위 옹립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선대인 김일성·김정일에 새 호칭을 부여하고 김 제1비서를 ‘최고 수위’로 추대했다. ‘백두혈통’ 3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김 제1비서의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수순이다. 스스로 ‘핵보유국’이라 칭하는 억설(臆說)도 어김없이 반복했다.

북한은 7차 노동당 대회 3일째인 지난 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결정서는 “조선노동당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우리 인민의 혁명 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확신성 있게 이끌어나갈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에겐 ‘위대한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에는 ‘탁월한 수령’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다만 김 제1비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함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공화국 주석’이나 ‘총비서’에 추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각각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부여됐던 호칭이어서 이를 다시 채택하면 권력 정통성에 사활을 거는 북한 특성상 ‘쿠데타’에 가깝다. 따라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거나 제1비서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주석은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수령’이라는 기존 칭호가 그대로 인용됐고, 김 위원장에겐 새 칭호가 부여됐다. 북한에서 가장 중시되는 ‘수령’ 칭호를 모두 붙이면서도 수식어를 달리해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는 “주체혁명 위업, 선군혁명 위업을 굳건히 이어나가시는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핵·무력 병진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됐다. 김 제1비서는 “(핵·경제 병진) 전략 노선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합법칙적 요구와 우리나라의 구체적 현실을 반영한 가장 혁명적이고 과학적인 노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당 대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반신반의’에서 점차 확신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 무리한 주장만 반복할 뿐 태도변화나 전향적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김 제1비서가 직접 평화공세를 펼쳤지만 명시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이상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입장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확대되고 있다. 36년 만에 야심 차게 개최한 당 대회는 결국 내부 결속을 위한 ‘안방 잔치’로 굳어가는 형국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우리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정부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남북 군사회담’ 제안은 “전혀 진정성이 없다”고, ‘주한미군 철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심리전 중단’ 등 북측 요구에 대해서도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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