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가 전 세계 도로 곳곳에 달려 있다 보니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천만다행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는 영상이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중국 장쑤 성 난퉁 시의 한 교차로라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쑤(Su)라고 알려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왕복 2차선 도로로 접근해 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를 세웁니다.
그런데 오토바이에 앉아 있던 쑤가 갑자기 당황하더니 오토바이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급히 몸을 피합니다. 화면 오른쪽에 파란색 트럭이 등장하더니 이내 튕겨 나가고 이어 붉은색 대형 카고 트럭이 교차로 옆에 서 있던 전신주와 부딪친 후 멈춰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비추는 CCTV로 보면 상황은 더 명확합니다. 교차로 쪽을 향해 차로 1차선에는 미니밴이, 2차선에는 푸른색 트럭이 정차돼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푸른색 트럭 뒤에서 오던 대형 카고 트럭이 제어가 되지 않는 듯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지만 멈춰지지 않습니다.
대형 카고 트럭은 운전석과 짐칸이 따로 분리된 듯 움직이는데 운전석은 미니밴과 부딪칩니다. 카고 트럭 짐칸은 달려오던 가속도 그대로 푸른색 트럭과 충돌한 뒤 쑤가 대기하고 있던 곳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쑤가 오토바이를 내버린 채 도망가려 했지만 속도로는 빠져나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2대의 트럭 모두 아슬아슬하게 비켜가 쑤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경찰관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도로가 미끄러웠던 게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대형 카고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미리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현지 언론은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해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고 미니밴 조수석에 탑승했던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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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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