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여동생을 위해···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 2연패 시동

Է:2016-04-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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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여동생을 위해··· 조던 스피스 마스터스 2연패 시동
조던 스피스와 여동생 엘리, 남동생 스티븐(왼쪽부터). 조던 스피스 트위터 캡처
미숙아로 태어났다. 허파가 부풀어 오르지 않았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태어나서 사흘 동안 몇 차례나 사경을 헤맸다. 수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진 후에야 집에 올 수 있었다. 네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 정신 연령은 5세에 머물러 있다.

“엘리가 태어난 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최고의 사건입니다. 우리 가족 중 가장 특별한 존재예요.” 신예 골퍼 조던 스피스(22·미국)에게 선천성 자폐증을 앓는 일곱 살 아래 여동생 엘리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축복의 근원이다. 조던과 그의 남동생 스티븐은 엘리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조던이 지난해 4월 13일(한국시간) 그린재킷을 입자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엘리였다. 엘리는 스피스에게 힘을 주는 존재다. 조던은 엘리의 응원을 받아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조던은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부모는 운동선수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대학시절 야구선수로, 어머니는 대학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골프가 아니라 가족이다. 특히 엘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조던은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상금으로 엘리와 가족을 위해 텍사스 주 댈러스 교외 지역에 수영장이 딸린 큰 집을 샀다. 2013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얻은 자선기금으로는 자폐증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던스피스패밀리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조던은 지난해 9월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엘리를 꼭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그가 올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무려 30언더파를 쓸어 담으며 정상에 오른 뒤 응원 나온 가족 가운데 가장 먼저 포옹한 사람도 엘리다.

“엘리는 어려서부터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습니다. 내 인생에서 나를 늘 겸손하게 일깨워 주는 사람이 바로 엘리예요.” 현재의 조던을 만든 주인공이 엘리인 셈이다. 엘리를 통해 겸손을 배운 조던은 동료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항상 예의 바른 태도로 선배 선수에게는 항상 존칭을 붙인다.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마스터스를 2연패한 선수가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70타(공동 9위)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4언더파 68타로 선두 스피스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대니 리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1위에 자리를 잡았다. 목 통증에 시달리는 안병훈(25·CJ)은 5오버파 77타로 출전 선수 89명 가운데 공동 71위로 부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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