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선씨는 국민일보의 23일자 단독보도 “[단독] 새누리당 유일 30대 비례대표 ‘빽공천’ 논란”(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 신보라씨의 공관위원 지인 논란)을 보고 기고를 보내왔습니다.
▶[단독] 새누리당 유일 30대 비례대표 ‘빽공천’ 논란
[청년기고] ‘국회를 깨우고 개혁을 완수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찾습니다’
기고자: 노유선(29) 새누리당 중앙당청년위 청년홍보분과 부위원장
새누리당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신청 공고문의 첫 줄이다. ‘29세인 나, 청소년이 아닌 청년으로서 개혁 완수에 가담해 볼까’ 싶어서 유형을 차근차근 읽어본다. 오오 다섯 번째 유형, 창의성과 열정을 갖춘 청년 지도자 등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 여러 번의 인턴기자와 정치부 기자 경험을 갖춘 나는 대한민국의 문제가 ‘보이는 데도’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는 이유를 나름대로 안다. 젊은 피가 국회를 깨우겠다는 열정 하에 비례대표에 지원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이 열정의 29세는 차츰 읽어나가다가 심사료와 당비에서 멈춰선다. 일단 심사료가 100만원이다. 그 다음, 당비? 당비는 매달 나가고 있는데 왜 또 내야 하지? 최근 6개월분(300만원)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둘을 더하면 도합 400만원이다. 20대 청년 중에 400만원을 ‘되면 되고 안 되면 말고’식으로 자유롭게 내던질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30대 청년을 겨냥한 것일까? 라고 생각해봐도 개혁을 완수하는 데 20대를 제외시킨다는 것은 답답할 노릇이다.
그래, 현재 30·40·50·60·70들은 20대 청년기 시절을 모두 지나왔다. 그래서 20대가 없어도 20대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지 않았나. 이력서 가져다 주면 탁탁 붙던 아버지 세대도 아니고 지금은 스펙을 쌓으려고 웃음 지도사 자격증까지 딴다는 시대다. 현 20대의 속사정은 같은 20대가 잘 알고, 또 공감할 수 있다. ‘고생을 못해봐서 그래’라는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대는 꼰대들의 잔소리는 20대 귀에 들어가서 검열도 없이 나온다.
새누리당에 대해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는 ‘그’ 당 중앙당 청년위 청년홍보 부위원장이기 때문이다. 난 몇 주전까지 새누리당의 한 예비후보의 선거캠프에 있다가 같은 당 예비후보를 비난해야 하는 일까지 생기게 된 점에 답답함과 갑갑증을 느껴 캠프를 나와 비례대표 공고문을 기웃거렸다. 대학 졸업 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음에도(인턴기자, 정치부기자, 세종문화회관 안내원 아르바이트, 커피숍 바리스타, 미술축제 학생아트매니저, 수학 과외) 400만원을 도박하듯 선뜻 건네기엔 아직은 경제적으로 부족한 20대다. 새누리당은 20대 청년 비례대표를 받을 생각조차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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