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위치한 베로나(Verona)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도시입니다. 중세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인데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죠.
지난해 11월 19일 베로나의 한 박물관(Castelvecchio Museum)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훔쳐갔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영상은 박물관의 CCTV인데요, 괴한들이 작품을 훔쳐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13명에 달하는 용의자를 이탈리아와 몰도바 등에서 모두 검거한 후 최근 이 CCTV 영상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무장괴한들이 벽에 걸려 있는 작품은 물론 전시실 가운데에 고정되어 있는 작품도 떼어냅니다. 권총을 들고 있는 괴한의 모습도 보이네요.
이들은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닥치는 대로 훔치지 않습니다. 아마 작품에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이 일당에 포함됐겠죠. 그들이 고르고 골라 훔치려고 선택한 것은 바로크 스타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벨기에 화가 루벤스(Rubens)와 이탈리아 화가인 틴토레토(Tintoretto), 만테냐(Mantegna) 등의 작품이었습니다.
이들이 훔친 작품의 가치는 1150만 파운드(한화 약 192억 790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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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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