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분 5차례 기침, 5시간34분… 김광진 ‘역대급 필리버스터’

‘역대급’ 필리버스터를 펼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전국구 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그는 23일 오후 11시 20분쯤 5분여간 4~5차례 기침을 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김광진’ 의원의 이름이 순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김광진(35)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5분쯤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합니다. 그의 발언은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이전인 00시 39분까지 이어졌는데요. 총 5시간 34분의 긴 연설이었습니다. 단상에 올라 물을 한 잔 마신 그의 연설은 쉼 없이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가장 오랜 필리버스터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4월 20일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발언한 5시간 19분의 발언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이 걱정한 점은 김광진 의원이 필리버스터 전 저녁도 먹지 않은 채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나서부터입니다. 김광진 의원의 보좌관은 김 의원이 저녁을 먹지 않은 채 자료 몇 개만을 들고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고 알렸습니다.

김광진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했던 말들의 반복이 아니라 흐름과 내용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2013년 군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을 밝혀내며 국방 분야의 식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김광진 의원, 시간 때우기가 아니네요” “47년 만에 부활한 필리버스터… 김광진 의원에게는 전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정치적 변곡점이 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김광진 힘내라’라는 검색어를 검색해 김광진 의원을 응원했습니다. 이 검색 응원은 오후 11시 30분쯤 10만여명을 거뜬히 넘어서며 열렬한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이 테러 위험인물에 대해 출입국·금융거래 정지 요청 및 통신이용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입니다. 야당은 “통신감청으로 빅브라더 역할을 하는 국정원 국가가 머지않았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당은 테러 위험인물을 추적할 경우 사전 또는 사후에 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보고한다는 수정안을 상정하며 충분한 양보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3일 오후 6시 50분쯤 본회의를 개의하고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자정에도 긴급의총을 열며 국회에 머물렀습니다. 국회를 비운 사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표결에 들어가면 속수무책으로 법안이 폐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본회의장에 남아 김광진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지켜보았습니다. 2월 임시국회의 회기는 3월 10일까지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트위터: twitter.com/kimgiz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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