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파리 동물원에 시베리아 호랑이가 머무는 우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어느 날 염소 한 마리를 들여보냅니다.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의 먹이로 염소를 집어넣은 것이죠.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호랑이와 염소는 친구처럼 서로 뒤쫓아 다니고 장난을 치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의 한 사파리 동물공원(the Primorsky safari park)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간) 결코 있을 수 없는 동물 간의 우정이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달 전 먹이로 호랑이 우리에 넣어졌던 염소 한 마리가 호랑이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죠. 동물원이 웹캠으로 라이브 영상을 제공하면서 이들을 지켜보는 팬까지 생겼습니다.
정말 희한한 것은 아무르(Amur)라는 이름의 이 수컷 호랑이는 살아있는 동물을 잡아먹고 살아온 전형적인 시베리아 호랑이라는 것이죠. 이 동물원은 아무르에게 지난 3년간 일주일에 2번씩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티무르(Timur)라는 이름의 이 수컷 염소를 우리 안으로 들여보냈을 때 아무르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호랑이와 표범을 전공한 학자이자 이 동물원의 책임자인 드미트리 메젠체프(Dmitry Mezentsev)는 이 흔치 않은 수컷들의 밀월(bromance)을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동물원의 한 스탭은 아무르가 티무르를 건드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티무르가 그동안의 다른 먹이와 달리 아무르에 대해 전혀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무도 티무르에게 시베리아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 동물인지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얘기죠. 겁 없는 티무르의 모습이 아무르에게도 먹이가 아니라 친구처럼 느껴졌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납득이 되지 않네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이 넘도록 친구로 지낸다니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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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호랑이와 염소가 친구?"…사파리 동물원의 낯선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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