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 험지다”…정우택, 청주 상당구 출마 의지 피력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23일 청주를 '험지'로 규정, 내년 4월 총선 때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여당 의원 1명에 야당 의원이 3명인 청주야말로 험지"라며 "험지인 여기(청주)를 두고 다른 데로 갈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도부·중진 험지 차출론'과 관련 "당을 위해서 내가 희생해야 한다면, 당의 명령이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나는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발언과 관련, 정 의원은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이 경상도 안방으로만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저도 당의 총의가 모아지면 수도권으로 출마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인데 뒷부분만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구 출마가 예상되는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데 대해 "도종환 의원의 상당구 출마설 때문에 추이를 보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면 충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라며 "신당이 만들어진다 해도 신진들이 갈 것이기 때문에 네임밸류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두 당(새정치연합·안철수신당)이 열심히 싸워주면 어부지리로 (청주에서 새누리당 후보) 4명이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시집 강매' 논란을 빚은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과 관련 "여신전문금융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검찰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흥덕을에서 새누리당이 우세할 것을 점치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최현호 흥덕갑 당협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1만∼1만5천표의 고정표가 있다"며 "공천을 받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새누리당이 너무 많이 얻을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연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점쳤다.
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당선됐을 경우의 행보에 대해 "당권, 대권, 국회, 고참의원이라는 4가지 길이 있다"며 "당선이 되면 지혜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대권론과 관련, 정 의원은 "충청권에서 반 총장 홀로 간다면 경상·호남에서 돌팔매질을 받을 수 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며 "충청권에서 2∼3명이 함께 경쟁하다가 당선 가능한 주자를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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