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용표 장관, 당국회담 결렬 책임 회피 위해 횡설수설”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맞교환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당국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횡설수설"이라고 비난했다.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8일 "겉으로는 대화를 운운하지만 실지로는(실제로) 이번 당국회담의 책임을 회피하고 나아가 저들의 대결적 자세를 계속 유지할 기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회담에서 제기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는 북남(남북) 관계개선과 교류협력을 위한 매우 절실한 문제이고 또 겨레의 의사와 요구인 것으로서 반대할 하등의 리유(이유)나 근거가 없다"면서 "하지만 남조선 당국은 회담에서 이 현실 가능하고 쉬운 사업에 대해 한사코 반대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에게는 애당초 회담 자체가 마음에 없었다"면서 "이전 정권도 해보지 못한 당국회담을 저들이 치렀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결적 흉심도 가리고 남조선 민심으로부터도 점수를 따보려 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이 매체를 비롯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도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한 당국에 회담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당국회담에서 관철하지 못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장외전을 펼치는 양상"이라며 "여론전을 통해 우리 정부를 압박해 금강산관광 재개의 명분을 쌓아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관광 연계 여부에 대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앞으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끌어가는데, 중요한 시금석이 될 그런 문제를 그냥 맞교환하는 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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