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가운데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기후변화에 맞서 행동에 나서자며 시위를 벌였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세계에서 기후변화 관련 2000건 이상의 각종 행사가 열렸으며 파리에서는 폭력 시위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13일 파리 테러 이후 이달 말까지 시위 금지령이 내려진 파리에서는 이날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복면 등을 쓴 수백 여명의 과격 시위대는 프랑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금지하자 “국가비상사태, 경찰국가”라는 구호를 위치면서 경찰에 술병 등을 던졌다.
이들은 특히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파리 시민이 광장에 놓아둔 초와 꽃 등도 훼손하고 던져 시민의 큰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불법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최루 가스를 쏘면서 진압하고 200여 명을 체포했다.
이 시위를 제외하고는 파리 시내 행사는 대부분 조용하게 진행됐다.
앞서 환경운동가들은 이날 오전 레퓌블리크 광장에 수천 켤레의 신발을 늘어놓고는 시위와 행진을 금지한 프랑스 정부에 항의를 표시하면서 협약 타결을 촉구했다. 운동화, 구두, 부츠 등 각양각색의 신발이 광장에 나란히 전시됐다.
행사 주최 측은 “신발 무게만도 4t이 넘는다”면서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신발 한 켤레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신발은 교황이 신던 신발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총회를 주최하는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운동화를 한 켤레 내놓았다.
환경운동가와 시민은 애초 이날 파리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지난 13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진 이후 테러가 우려된다면서 기후변화 행진을 취소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시드니, 베를린, 런던, 뉴욕, 상파울루,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기후변화협약 타결 촉구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이날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을 포함해 4만5000명의 시민이 시내 중심가에서 오페라 하우스로 행진했다.
런던 시내에서도 5만 명이 행진에 나섰으며 베를린에 1만명, 마드리드에서도 5000명의 시민이 모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에 대비해 내년 2월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으며 총회 경호를 위해 경찰 1만1천 명을 동원하고 국경도 통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회의를 앞두고 24명의 환경운동가를 가택 연금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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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선 기후변화 회의 관련 복면시위 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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