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하노버 친선경기가 테러 노출 우려 때문에 취소된 데 대해 책임 있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18일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자신 역시 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수 백 만 축구팬들과 함께 슬프게 느끼지만 자유냐, 안전이냐가 혼돈스럽게 다투는 상황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 결정을 잘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경찰 등 전날 경기장 관리 인력들의 대응을 격려하고 관람객들이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간 데 대해선 “비록 예정대로 경기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여러분은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소 축구 관람을 즐기는 메르켈 총리와 지그마이어 가브리엘 부총리 등 대연정 내각의 몇몇 각료들은 파리 테러 이후에도 평시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는 목적도 고려한 채 애초 이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테러 공격 가능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자 내무부 등 당국은 경기 진행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후 당국의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특별한 폭발물 등 테러 관련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정보를 관장하는 헌법수호청의 한스-게오르크 마센 청장은 공격 가능성을 엿보이는 확고한 정보를 정부 관리들이 확보했었다며 취소 결정의 배경을 전하고 이번 위험을 피했다고 해서 아주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제1공영 ARD TV에 밝혔다. 마센 청장은 “수니파 극단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다른 서구 국가들을 보듯 독일 역시도 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하고자 마음먹으면 독일에서도 공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센 청장은 그러나 “다른 국가들은 다년간 테러분자들의 위협이라는 문제를 안고 지내왔지만, 여전히 그런 위기를 관리해 가며 축구경기와 음악회를 진행한다”면서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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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축구경기 취소, 책임 있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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