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서 장쩌민 ‘숭배놀이’…“시진핑에 우회적 불만 표출”

Է:2015-10-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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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서 장쩌민 ‘숭배놀이’…“시진핑에 우회적 불만 표출”
“친애하는 어르신, 두꺼비 팬들이 생일을 축하하며 사진을 올립니다. ‘배 바지’ 패션에서 보이는 솔직담백함과 자신감에 정말 감탄했어요.”

중국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풍자한 ‘두꺼비 숭배’(膜蛤文化) 바람이 불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모 때문에 두꺼비라는 별명을 가진 장 전 주석의 우스꽝스러운 면모를 되짚는 일종의 ‘네티즌 놀이’인데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쩌민 전 주석의 성마른 성격과 공식 석상에서의 즉흥적인 언행, 두꺼비를 닮은 얼굴 등은 원래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웃음거리였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이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장 전 주석의 연애사나 취미 등 주변 이야기를 다룬 풍자글이 크게 유행하면서 ‘하쓰’(蛤絲·두꺼비 팬)를 자처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들 두꺼비 팬은 장쩌민 전 주석을 ‘어르신’(長者)으로 부르면서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 농담 소재로 삼는다.

1996년 스페인을 방문해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 난데없이 빗을 꺼내들어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이나 2000년 홍콩 여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버럭 화를 내며 훈계하는 영상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장 전 주석의 생일인 지난 8월17일 즈음에는 그의 다양한 표정을 모은 합성 사진과 이스라엘 사해 방문 때 두꺼비 같은 자세로 수영을 즐기는 모습, 바지를 높이 끌어올려 입는 ‘아저씨 패션’ 등이 화제가 됐다.

두꺼비 팬들이 이런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장 전 주석을 단순히 놀리려는 의도에서만은 아니다. 이들은 국가 지도자로서는 파격적인 그의 모습에 시진핑 현 국가주석에게서 볼 수 없는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열광한다.

본인이 두꺼비 팬이라고 밝힌 영화평론가 ‘마가사’(Magasa)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목석 같은 후진타오나 심각한 시진핑에 비해 큰 소리로 웃고 말하거나 별안간 머리를 빗던 장쩌민이 더 매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면서 시진핑을 ‘시다다’(習大大·시 아저씨라는 뜻)로 선전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장 전 주석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마가사씨는 “두꺼비 숭배는 풍자이지만 그 아래에 깔린 정서는 복잡하다”며 “야유와 함께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도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의 샤오창 부교수도 “시진핑은 특히 인터넷을 엄중히 단속해 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 때문에 (정권) 비판자들은 두꺼비 팬이 되는 우회로를 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언론인인 빈센트 주는 “톈안먼 사건 무력진압에 관여하고 파룬궁을 탄압한 장쩌민이 시진핑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시진핑처럼 무슨 책을 읽는지를 과시하지는 않는다”며 “두꺼비 숭배 현상은 ‘시다다’ 같은 싸구려 선전에 대한 반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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