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통령 “한국은 사회적으로도 성공…北 핵무장 끔찍”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12일 한국의 경제적·사회적 성공과 발전상을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저는 한국이 오랫동안 사회변혁을 거치면서 이뤄낸 여러가지 성과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한국은) 빈곤국가를 겪었고, 사회질서에 대한 불안감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며 "한국은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화를 위해 굉장히 노력했고, 실제로 경제분야에서나, 사회분야에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경제적 성공 외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나라"라며 "인권이 보장되고 인간의 기본권리가 보장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것은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매력을,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그런 매력을 더욱 더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우크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남북통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북한 사회에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최대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어 국회를 방문, 본회의 연설을 통해 "한국은 현재 민주주의 국가로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프트 이슈(soft issue)를 겨냥하는 박 대통령의 모든 이니셔티브(구상)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독일에서는 축복 가득한 결과를 맺었던 정책"이라며 "신뢰와 대화는 평화적 변화와 이해를 위한 열쇠이기 때문에 목표가 아무리 멀리 느껴질지라도 늘 목표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선 "북한 정권이 주민에 대한 식량 공급과 성공적 경제 발전보다 핵무장을 여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럼에도 한국과 한국의 동반자 국가들은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해서 북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설령 출구가 없어 보이는 상황일지라도 합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어마어마한 도전이지만, 강력한 민주주의와 경제적 안정성은 이러한 도전에 확실히 맞설 수 있다"며 "게다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무기력감을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게 뭐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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