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20여일 동안 병상에 있었던 강정호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관중들과 인사하기 위해 휠체어에 앉아 그라운드로 등장했다. 일어설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을 흔들어 건네는 인사뿐이었다. 하지만 관중들은 강정호의 이런 작은 손짓에 뜨거운 함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그 소리가 PNC 파크 안을 가득 채웠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스테판 네스비트 기자는 강정호가 등장한 순간을 30초 동안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함성과 박수 소리만으로 피츠버그 팬들이 강정호와의 만남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느낄 수 있는 영상이다. 네스비트 기자는 “휠체어에 앉은 강정호가 등장하자 관중들이 열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보기]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스테판 네스비트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
Jung Ho Kang was wheeled out, and the crowd went wild. #Pirates pic.twitter.com/KRGd6hftq0
— Stephen J. Nesbitt (@stephenjnesbitt) 2015년 10월 7일
미국의 피츠버그 팬들과 우리나라 야구팬들은 네스비트 기자의 영상을 옮기며 뜨겁게 반응했다. “PNC 파크 관중들의 열광에 소름이 돋았다” “강정호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영상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기운을 받아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페넌트레이스 홈경기에서 수비 중 크리스 코글란(30·컵스)의 ‘살인 태클’로 무릎을 다쳐 올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강정호의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됐다. 메이저리그 일정상 60일짜리 부상이었다. 부상은 다음 시즌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하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일정과 무관하게 병상에서 재활에 전념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첫 판은 강정호에 대한 설욕전이다. 피츠버그는 출정식을 마치고 곧바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컵스를 만났다. 디비전 시리즈 진출권이 걸린 단판승부다. 피츠버그는 6회말 현재 0대 4로 뒤져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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