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머리와 목을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이 유명 브랜드의 패션아이템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이 이달 초 공개한 ‘클로즈 더 루프(Close the Loop)' 광고 동영상에 나오는 이슬람 여성 모델의 모습이 패션가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서 영국 출신 무슬림 여성 모델 마리아 이드리시(23)는 히잡을 쓰고 등장한다. 불과 2~3초짜리 장면이지만 파장이 컸다. 이슬람에서 여성이 외출할 때 신체를 가리기 위해 쓰이는 히잡이 패션 아이템으로 당당히 등장했기 때문이다. 히잡은 착용 목적 탓에 이슬람 문화권이 여성에게 가하는 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이드리시가 히잡을 쓰고 출연한 이 광고에 대해 히잡을 패션 용품에 이용하는 게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잘한 일이라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모델로 나선 이드리시는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슬람 여성들의 문화는 패션에서 무시돼왔다”면서 “이슬람교 가르침에 맞게만 입는다면 (이슬람 여성들의 멋부리기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히잡 그 자체는 패션이라 부를 수 없다”면서 “히잡을 패션에 적용시킬 수는 있겠지만 히잡을 여성에게 씌우는 목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광고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무서운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이슬람 여성 의류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2013년 이슬람 여성들의 의류구입 비용은 2660억 달러(약 315조2632억원)에서 2019년에는 4840억 달러(573조4916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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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영역에 들어온 억압의 메타포 ‘히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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