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납작 엎드린 화교 최고 갑부 리카싱 "진중한 영도력에 탄복"

Է:2015-09-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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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납작 엎드린 화교 최고 갑부 리카싱
화교 중 최고 갑부로 알려진 홍콩의 리카싱(李嘉誠·87) CK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이 이례적으로 29일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한 중국 철수설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성명 발표 시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친 다음 날로 맞췄다. 이유는 시 주석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리 회장은 자신 명의의 성명에서 “최근 몇몇 사람들이 나와 나의 회사에 대해 추호의 근거도 없는 비난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자유는 양날의 칼과 같아 이로 인해 사실과 다른 글이 토론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글의 논리는 왜곡됐고 어조는 춥지도 않은데도 떨게 만들고 있다”면서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CK허치슨홀딩스는 별도의 보도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철수설’에 대해 반박했다. 우선 대응이 늦은데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산시키거나 시 주석이 미국 국빈방문 기간 업계에 전달한 긍정적인 메시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서는 특히 “리 회장은 중국에 대해 믿음으로 충만해 있고 시 주석에 대해서도 진중한 영도 능력에 대해 깊이 탄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어 “리 회장이 비(非)애국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리 회장은 문화혁명식 사고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CK허치슨홀딩스는 “앞으로도 중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투자의 기회를 계속 찾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비난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올해 그룹 재편을 통해 설립한 청쿵프라퍼티 홀딩스와 CK허치슨홀딩스를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등록하자 리 회장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후원으로 설립된 싱크탱크인 ‘요망지고(瞭望智庫)’가 지난 12일 웨이신에 ‘리카싱이 도망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인터넷에 발표하면서 철수설과 함께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논평은 “기초시설과 항구, 부동산 등 과거 정부의 지원은 생각지도 않고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는 민감한 시기에 부단히 투매하고 비관적 정서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0일 “리카싱은 붙잡는 것보다는 보내는 게 낫다”는 내용의 온라인 논평을 발표하면서 비난 분위가가 바뀌었다. 인민일보는 “리카싱을 붙잡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자신감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자 기업가가 신뢰를 수립하는데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저에는 떠나고 싶다면 보내주고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자는 뜻이 숨어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철수설을 부인한 리카싱의 성명이 발표되자마자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떠날테면 떠나라’고 했던 인민일보의 뉴스앱이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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