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 고통 알아내려 200번 벌에 쏘인 미국 대학원생

Է:2015-09-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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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 고통 알아내려 200번 벌에 쏘인 미국 대학원생
AP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25회 이그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벌에 쏘인 고통을 연구하기 위해 무려 200번 가까이나 벌침을 자청한 연구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코넬대에서 곤충의 행동을 연구하던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는 2012년 벌에 쏘이면 어디가 가장 아픈지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매일 아침 9~10시 벌을 핀셋으로 집어 자신의 신체 각 부위에 갖다댄 다음 침을 쏠 때까지 누르는 방식으로 실험했다.

그는 하루 다섯 군데씩 38일간, 25개 서로 다른 신체 부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했했다. 거의 200번 가까이나 벌에 쏘인 셈이다.

스미스는 1분 동안 벌이 침을 쏘게 한 뒤에 고통의 크기를 0부터 10까지의 숫자로 매겼다.

실험 결과 가장 아픈 부위는 콧구멍(9.0) 윗입술(8.7) 성기(7.3) 등이었고, 가장 덜 아픈 곳은 정수리, 팔뚝, 가운뎃발가락(모두 2.3)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4월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소개된 논문에서 “콧구멍에 쏘인 침은 재채기가 나고 숨이 가쁘고 콧물이 질질 흐를 만큼, 온몸이 반응하는 아픔이었다”며 “반면 정수리 침은 마치 계란을 머리에 내려치는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아프진 않았다”고 기록했다.

스미스의 벌침 연구는 어느 날 그의 반바지 속으로 들어온 꿀벌이 ‘중요 부위’를 쏘고 달아난 사건에서 비롯됐다.

스미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벌을 연구하다 보면 종종 벌들이 반바지 속으로 들어오는데, 생각했던 만큼 침이 아프지 않아 놀랐다”면서 “그때 벌에 쏘이면 어디가 가장 아플까란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시상식에 양복 위에 꿀벌 복장을 걸치고 나와 “너무 진지해져선 안된다. 과학에서도 유머는 정말 중요하다”며 “유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미스와 함께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의 ‘곤충 침 고통 지수(sting pain index)’도 눈길을 끈다.

슈미트는 곤충의 종류별로, 총 78가지 침의 고통을 1~4의 지수로 매겼다.

그에 따르면 말벌(hornet)에 쏘이면 ‘진하고, 강하고, 약간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땅벌(yellow jacket)의 경우엔 ‘뜨겁게 그을리는, 담뱃불을 당신의 혀에 짓이겨 끄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말과 ‘노벨(Nobel)’이 합쳐진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1991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10월 초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발표돼 ‘짝퉁 노벨상’으로 불린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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