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젤차 배출가스 검사 강화… "주행시 배출량도 검사"

미국 환경당국이 미국 내 모든 디젤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그런들러 미국 환경보호청(EPA) 교통국장은 25일(현지시간) “배출검사 때 조작장치를 통한 눈속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평가와 검사를 시행하기로 하고, 이를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PA는 캐나다 환경부 등과 공조해 자동차 검사에서 실험실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도로 주행 시 배출가스량도 검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처럼 미리 장착한 소프트웨어로 실험실 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후 실제 주행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가스를 배출하는 경우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그런들러 국장은 “추가적인 평가와 검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자동차 업체들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알 필요도 없다”면서 “EPA는 수년 전부터 주행 중 배기가스를 측정할 휴대용 장치를 고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나 매카시 EPA청장은 “모든 디젤차량을 적극적으로 검사해 숨겨진 소프트웨어 등의 조작장치가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폴크스바겐과 같은 일이 다시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내년 1월 1일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를 실험실 측정이 아닌 실제 도로 주행 측정 방식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도 지난 23일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형 디젤차량에 대해 실험실과 실제 도로 주행시 배출가스량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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